(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보건당국이 홍역이 런던 등으로 퍼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백신 접종률을 시급히 높이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19일(현지시간) 작년 10월 이후 10세 이하 어린이를 중심으로 홍역이 216건 발생했고, 의심 사례가 103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중부 버밍엄 주변에서 80%가 발생했고 이제 런던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보건안전청은 "버밍엄 지역에서 발병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일부 집단의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 접종률이 너무 낮은 탓에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으로 번질 위험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보건안전청은 학교 입학 시 MMR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이 85%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비율은 95%다.
그중에서 런던 전체로는 74%이고 동부 저소득층 거주 지역인 해크니는 56%에 불과하다.
보건안전청은 홍역을 '국가적 사건'으로 선포해서 백신 접종 등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홍역 의심 환자는 1천603건으로 2022년 735건, 2021년 360건에서 많이 증가했다.
영국에서 홍역은 2016∼2017년 사라진 것으로 간주됐으나 2018년에 다시 나타났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