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 "두사람이 함께 휴가" 보도…트럼프 측 "기소 중지" 요청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미국 조지아주에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측이 검사장과 특별검사의 '부적절한 관계'를 이유로 기소 중지를 요구했다.
19일(현지시간)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대책본부 소속인 마이클 로만은 최근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패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이 네이선 웨이드 특별검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기소 중지와 함께 윌리스 검사장의 재판 배제를 요청했다.
웨이드 특검은 검찰이 트럼프 재판을 위해 특별 채용한 민간 변호사 2명 중 1명이다.
로만 측 변호사는 "윌리스 검사장이 웨이드 변호사를 특검으로 채용하면서 검찰 예산 65만4천달러를 보수로 지불했으며, 두 사람은 이 돈으로 호화 여행을 즐겼다"라며 "이는 공직자의 부당한 뇌물수수"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로만의 주장에 호응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14일 "윌리스 검사장과 특검이 수백만달러를 들여 나를 기소하고 휴가를 떠났다"며 "이 사실이 드러난 이상 (윌리스 검사장은) 이 재판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윌리스 검사장과 웨이드 특검이 함께 여행을 떠난 은행 기록이 발견됐다고 AJC가 이날 보도했다.
AJC는 웨이드 특검의 신용카드 영수증을 조사한 결과, 그가 2022년과 2023년 나파밸리와 마이애미 여행을 위한 비행기표 구입과 호텔 예약을 했으며, 예약증에는 검사장과 특검 두사람의 이름이 함께 적혀있었다고 보도했다.
윌리스 검사장은 로만의 주장에 대해 "곧 법원에 서면으로 입장을 제출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스콧 맥아피 풀턴 카운티 고등법원 판사는 2월 15일 심리를 개최할 것이며, 윌리스 검사장은 오는 2월 2일까지 답변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풀턴 카운티 검찰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19명을 선거 개입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이 중 4명은 유죄를 인정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등 나머지 15명은 올해 정식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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