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SK온·LG화학 관심…일부는 칠레 정부측과 접촉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한국의 배터리 기업들이 세계 최대 리튬 보유국인 칠레에 리튬 가공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의 여러 배터리 기업이 칠레에 리튬 공장을 짓는 데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며, 칠레의 외국인 투자유치기관인 인베스트칠레가 한국 회사 대표들과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인베스트칠레의 칼라 플로레스 전무는 한국 기업들은 칠레의 방대한 반가공 리튬을 충전용 배터리용 인산철과 같은 재료로 가공해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이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으로 리튬 양극재를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포스코홀딩스와 SK온, LG화학 등이 공장 설립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와 LG화학은 칠레를 포함한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SK온은 칠레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리튬은 전기차와 휴대전화, 노트북 등의 배터리에 쓰이는 핵심 광물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자료에 따르면 칠레의 리튬 매장량은 930만t으로 세계 1위다.
칠레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와 함께 '리튬 트라이앵글'로 불리며, 전 세계 리튬의 60%가 이들 세 국가에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튬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칠레에 리튬 가공공장을 세우게 되면 리튬 생산 중심부에서 사업 기회를 계속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 세계 리튬 제련공정의 60∼70% 이상을 처리하는 중국은 리튬 산업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칠레 정부는 지난해 칠레 북부에 공장을 세운 중국의 양극재 회사가 세계 2위 리튬생산업체인 SQM이 생산한 탄산리튬을 우대가격으로 공급받도록 했다.
올해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의 리튬이 시장에 추가로 공급되는데, 한국 기업들이 이 물량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 기업이 칠레에서 가공한 리튬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보조금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IRA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되려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써야 하는데, 칠레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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