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주담대 작년 11조원 넘게 불어…70% 급증

입력 2024-01-22 06:01  

인터넷은행 주담대 작년 11조원 넘게 불어…70% 급증
저금리 무기로 주담대 수요 흡수…'대환대출 인프라' 흥행 주도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해 11조원 넘게 늘어 증가율이 7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훨씬 큰 4대 시중은행 주담대 잔액이 3%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대출 공급 목표를 완화한 가운데, 인터넷은행들은 이달 시작된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에서도 낮은 금리를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 카카오뱅크 주담대 1년간 8조원 늘어…케이뱅크도 잔액 2배로
22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6조6천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말(15조5천928억원)과 비교하면 11조455억원(70.8%)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잔액은 418조3천276억원에서 431조9천299억원으로 13조6천23억원(3.3%)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이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은, 주담대 수요를 대거 흡수하면서 급격히 몸집을 키웠기 때문이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1조3천112억원으로, 1년 새 8조158억원(60.3%)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4조9천211억원으로 2022년 말(2조2천974억원)의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케이뱅크의 경우 12월 한 달 새 주담대 잔액이 3천276억원 늘어 지난해 열두달 중 월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는데,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이 4천60억원으로 집계됐다.
┌─────────────────────────────────────┐
│ 4대 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추이 (단위 : 억원) │
│※ KB·신한·하나·우리 자료 취합, 카카오·케이·토스는 양경숙의원실 제공 │
│     │
├─────────┬─────────┬────────┬────────┤
│ │2022년 말 │2023년 말 │증감│
├─────────┼─────────┼────────┼────────┤
│카카오뱅크│ 132,954│ 213,112│ 80,158│
├─────────┼─────────┼────────┼────────┤
│케이뱅크 │22,974│ 49,211│ 26,237│
├─────────┼─────────┼────────┼────────┤
│토스뱅크 │ 0│ 4,060│ 4,060│
├─────────┼─────────┼────────┼────────┤
│인터넷은행 3사│ 155,928│ 266,383│ 110,455│
├─────────┼─────────┼────────┼────────┤
│4대 은행 │ 4,183,276│ 4,319,299│ 136,023│
└─────────┴─────────┴────────┴────────┘

◇ 낮은 금리 내세워 주담대 수요 흡수…중저신용대출 외면 비판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상반기 주담대 금리를 내리고 특판을 진행하면서 주담대 공급 규모를 크게 늘렸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8월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인터넷은행 주담대를 문제 삼자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듯했으나, 대출 금리는 4대 은행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해 11월 중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각각 4.44%, 4.34%로, 4대 은행(4.51∼4.59%)보다 낮았다.
인터넷은행이 주담대 확대에 주력한 이유는 주담대가 은행 입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주담대는 신용대출과 비교했을 때 담보가 있어 부실 가능성이 작은 데다, 대출 금액은 상대적으로 커 이자 이익을 확대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본래 인가 취지를 외면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인터넷은행 3사 중 지난해 말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달성한 곳은 카카오뱅크뿐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30.43%로 연말 목표치 30%를 넘어섰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29.09%, 31.54%로 연말 목표치(32%, 44%)에 미달했다.

◇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흥행 주도…신청 접수 일시 중단도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를 평균 잔액 기준 '30% 이상'으로 결정했다.
또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 서민금융대출 중 보증 한도 초과 대출잔액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하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이처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부담을 덜어낸 인터넷은행은 지난 9일 시작된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에서도 저금리를 무기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대환 최저 금리는 지난 19일 기준 각각 3.495%, 3.50%로 4대 은행의 최저금리(3.68∼3.706%)보다 낮았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환대출 인프라 시행 첫날부터 고객이 몰려 신청 접수를 일시 중단했으며, 현재까지도 접수량을 조절 중이다.
케이뱅크는 대환대출 인프라 한도 소진 시 자체 대환대출 상품으로 바로 연결하는 식으로 대출을 내주고 있다.
토스뱅크는 아직 주담대 상품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나,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해 전세대출 출시 당시 "주담대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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