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픽업트럭 등록 11년만에 2만대 아래로…올해 반전 이루나

입력 2024-01-21 08:53  

작년 픽업트럭 등록 11년만에 2만대 아래로…올해 반전 이루나
1만8천199대로 전년보다 38.7%↓…기아 TK1·KGM O100 출시로 기대커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확대됐던 픽업트럭 시장이 지난해 크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배기량 엔진, 도심 주행의 어려움 등에 더불어 제한된 선택지가 그 이유로 지목된다.
올해에는 기아와 KG모빌리티(KGM)의 새로운 픽업트럭 출시가 예정돼 있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1만8천199대로, 전년(2만9천685대) 대비 38.7% 급감했다.
국내 픽업트럭 등록 대수가 2만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1만9천786대 이후 11년 만이다.
2017년 2만3천574대였던 픽업트럭 등록 대수는 2018년 4만1천467대, 2019년 4만2천825대로 증가하다가 2020년 3만8천929대, 2021년 3만902대, 2022년 2만9천685대 등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KGM 렉스턴 스포츠,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에 더해 GMC의 대형 픽업트럭인 시에라가 가세했지만,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맥을 추지 못한 모양새다.
작년 렉스턴 스포츠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42.2% 감소한 1만4천667대를 기록했다. 콜로라도도 1천736대가 등록되며 40.7%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자동차 업계는 대배기량 엔진의 비효율성, 좁은 차선과 주차 공간에 따른 도심 주행의 어려움으로 국내에서는 픽업트럭이 선택받기 힘들지만, 최근 증가한 아웃도어 활동에 맞춰 상품성이 개선된 모델들이 출시된다면 픽업트럭 시장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기아와 KGM이 새로운 픽업트럭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키운다.
먼저 KGM은 토레스 EVX 기반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을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 KGM은 지난해 3월 '서울모빌리티쇼' 행사에서 O100의 콘셉트카를 공개한 바 있다.
토레스 EVX보다 휠베이스(축간거리)가 길어진 0100에는 KGM이 중국 BYD(비야디)와 함께 생산하는 배터리 팩이 탑재될 예정이다.
기아는 프로젝트명 'TK1'으로 모하비 프레임에 기반한 픽업트럭을 개발 중이다. 차명으로는 '타스만'이 유력하다. 지난해 기아는 한국과 호주 등에 타스만의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TK1은 지난해 말 위장막을 씌운 채 도로를 주행하는 테스트카가 포착되기도 했는데, 업계는 출시 시기를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한다.
TK1은 3.0L 6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동화 모델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기아가 올해 TK1을 출시하게 된다면 1981년 브리사 단종 후 43년 만에 픽업트럭을 출시하게 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태생적으로 픽업트럭이 인기를 끌기 어려운 시장이지만, 최근 야외 활동을 위한 세컨드 카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 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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