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종전' 위한 정상회의 스위스 개최에 공감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정상회의를 공동 개최하자는 데 공감한 중립국 스위스가 가급적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정상회의를 연내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현지 신문 '슈바이츠 암 보헨엔데'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가능하면 빨리 열려야 한다. 올해 안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위스가 러시아의 회의 참석도 타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암헤르트 대통령은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평화회의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마도 참석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는 모든 국가와 논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들이 참석하는 평화회의 개최에 성공하지 못할 위험도 적지 않다"면서 "하지만 스위스가 시도하지 않는다면 성사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때때로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위스는 우크라이나와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정상회의를 자국 내에서 여는 방안에 동의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개막일인 15일 암헤르트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진 뒤 정상급 회의인 '세계 평화회의'를 스위스에서 공동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암헤르트 대통령도 "성공적인 정상회의를 열 시기가 오면 우리는 공동 개최할 것"이라며 제안을 수용했다.
다만 개최 시기와 참석 대상국 등을 두고는 구체적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회의 추진을 염두에 둔 모습이지만 스위스는 러시아까지 포함해 되도록 많은 국가가 종전을 위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회의를 열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스위스는 최근 양자관계에 발전 기미를 보인 중국의 회의 참가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암헤르트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 온 리창 중국 총리와 지난 14일 정상회담을 열고 여행비자 절차 간소화와 자유무역협정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연방 외무장관은 내달 중국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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