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협회 보고서…이민 패턴 따라 아시아계 증가율 785% '최대'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오는 2050년 캐나다의 치매 환자가 현재 수준보다 3배 늘어 총 1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알츠하이머 협회는 이날 치매 인구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0년 기준 65만 명으로 추정되는 치매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캐나다 인구는 지난해 7월 기준 총 4천9만여 명이다.
이 중 인종별로 가장 급격하게 증가하는 출신 지역은 아시아계로 2050년 들어 전체 치매 환자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아시아계 치매 환자는 전체의 8%에 해당하는 4만6천760명으로, 2050년까지 785% 늘어 41만3천940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아시아계는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와 인도, 파키스탄, 베트남 등 남아시아 출신 이민자를 포함한다.
이어 2050년까지 아프리카계 507%, 남미계 434%, 카리브해 지역 출신 환자 318% 등의 순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원주민 치매 환자가 273%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가장 많은 치매 환자 비율은 유럽계로, 전체 환자의 87%를 차지하지만 2050년 비율은 6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인종별 환자 추이가 급격하게 변하는 이유로 해당 기간 예상되는 이민 패턴의 변화를 지적했다.
또 빈곤, 교육 수준과 당뇨·고혈압 등 기저 질환도 변수로 꼽았다.
치매 인구 증가의 최대 요인은 나이로 지적됐다.
캐나다 인구 중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화하면서 향후 20년간 치매 환자 발병이 가속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의학계 관계자는 "지금 우리가 매우 중대한 기로에 있다"며 "캐나다의 치매 환자 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과 정책 선택을 제대로 하려면 지금이 그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0~2050년 기간 인구 증가 및 사회경제 추이 등을 정밀 분석해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작성된 종합적인 치매 전망 보고서라고 신문은 전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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