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첫째주 몰디브 도착할 듯"…인도, 군사 목적 활동 우려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가 '친중국 성향'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로 향하고 있는 중국 해양조사선을 감시 중이라고 인도 매체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첨단 감시장비를 탑재한 중국 해양조사선 샹양훙 03호가 전날 오전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통해 인도양 해역에 진입했다.
인도 국방부 관계자는 "이 선박은 내달 첫째 주쯤 몰디브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선박이 스리랑카의 항구에 정박하려다가 거부당한 뒤 몰디브로 향하고 있다면서 "인도 해군은 이 선박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은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이 작년 11월 취임한 뒤 '친중 행보'를 이어가면서 전통적 우방 인도와 외교적 갈등이 심해진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반(反)인도 공약'을 내세워 당선된 무이주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자국 주둔 인도군의 철수를 인도에 요구하고 있다.
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달 초 몰디브 북쪽 자국 섬을 방문, 관광객 유치 활동을 벌인 것과 관련해 몰디브 고위 관리들이 온라인상에서 모디 총리를 조롱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해양조사선 스옌 6호가 스리랑카 콜롬보항에 정박한 바 있다.
2022년 8월에는 중국 해양조사선 위안왕 5호가 스리랑카 함반토타항에 들러 인도와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중국 측은 조사선인 해당 선박이 연료 등 필요한 물품 보충을 위해 정박했다고 주장했지만, 인도 측은 위안왕 5호가 '스파이선'이며 정박을 통해 함반토타항을 군사기지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맞섰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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