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무력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공군 정찰기가 대만 공역에서 비행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행 민항기의 한 탑승객이 전날 오후 대만 북부 공역에서 비행하던 미 공군 정찰기 RC-135 1대를 발견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당시 해당 민항기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와 인접한 대만 최북단 섬 펑자위(彭佳嶼) 북쪽 항로를 비행했고, 탑승객은 가시거리에서 RC-135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언론은 대만 주변 공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미 군용기가 민간인에게 목격돼 동영상으로 남겨진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 정찰기의 이번 비행에 대해 일단 정기 순찰로 보이지만 향후 전자전에 대비한 북쪽 공역의 전자 정찰·정보 수집의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공군 측은 대만해협 주변 공역 상황에 대해 연합정보 감시 정찰 시스템의 운용을 통해 충분히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 처리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7대와 군함 3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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