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 확률 0.52%…대표팀 실력 더 떨어질 수도"
(베이징·서울=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한골도 넣지 못한 채 무승으로 마무리하자 중국 매체들과 누리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은 23일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중국이 개최국 카타르에 0대 1로 패한 소식을 전하면서 "한골 허용 후 남은 40분을 무기력하게 흘려보냈다"며 기적은 없었다고 혹평했다.
중국 대표팀은 3경기에서 한골도 넣지 못한 채 2무 1패로 승점 2점을 얻는 데 그쳤다. 중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이 매체는 "마지막으로 중국이 얻은 것은 (중국 축구) 역사상 최약체인 축구대표팀이라는 굴욕"이라면서 팀 전체가 가장 당황스러운 방식으로 죽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신은 조별리그 3경기 전체적으로 볼 때 이런 당황스러운 결과가 나온 것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실력이 그 정도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냉정한 현실은 향후 5∼10년 사이에 대표팀 실력이 지금보다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현지 매체 극목신문도 "축구대표팀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아시안컵 원정이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질타했다.
다만 중국은 A조 3위로, 다른 조 3위 팀과 조별리그 성적을 비교해 16강행 티켓을 쥐는 '경우의 수'가 남았다.
그러나 중국 매체들은 축구 통계 사이트 예측을 근거로 "대표팀이 16강에 오를 확률은 0.52%"라며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기적을 기다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현지 매체들에 비해 훨씬 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텅쉰망에 "이쯤 되면 빨리 해체하고 집에 가라. 나라 망신이다"라는 글을 올렸고 축구 팬 사이에서는 "다시는 축구대표팀에 관심을 가지지 않겠다", "중동 사막에서 아예 돌아오지 말라"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인터넷상에서는 자국 축구계에 만연한 매관매직, 승부조작, 뇌물수수 등 고질적인 병폐가 축구팀 실력을 떨어뜨린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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