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척 발주…HD한국조선해양 11척·삼성중공업 2척·한화오션 2척
암모니아, 수소 저장·운송수단으로 각광…10년간 최대 200척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이어 암모니아 운반선이 한국 조선업의 새로운 전략 선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최근 탈탄소 흐름에 맞춰 발주가 급증한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를 100% 독점하며 독보적 경쟁력을 보인다.
24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은 총 15척으로, 모두 한국 조선업체가 수주했다.
업체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 11척, 삼성중공업 2척, 한화오션 2척이다.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가 시작된 지난해 총 21척의 계약이 체결된 것을 고려하며 발주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도 한국은 총 15척(HD한국조선해양 8척, 한화오션 5척, 삼성중공업 2척)의 암모니아 운반선을 수주하며 71.4%의 점유율을 보였다. 중국은 6척을 가져갔다.
이에 따라 암모니아 운반선은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80% 이상인 LNG 운반선에 이어 한국 조선업의 새로운 특화 선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 수주량을 지탱했던 LNG 운반선 발주량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 연초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 독점은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다.
여기에다 또 다른 친환경 연료인 수소의 저장·운송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수소를 액화해 운반하려면 낮은 온도와 압력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암모니아는 실온에서 쉽게 액화하기 때문에 질소와 수소가 결합한 형태인 암모니아를 운반해 수소를 추출하는 게 경제적인 수소 저장·운송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수소 운송 수요 증가에 대비할 효율적 방안으로 암모니아 운반선이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수소는 주요 공급지(호주·북아프리카·중동)와 수요지(동북아·유럽)가 불일치해 대륙 간 이동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2035년까지 최대 200여척의 암모니아 운반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LNG 운반선에 이어 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경쟁력을 보인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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