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장거리 열차를 제외한 독일 내 모든 대중교통을 월 49유로(약 7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도이칠란트 티켓'(D티켓) 가격이 동결됐다.
독일 연방정부는 16개 주 교통장관 회의에서 올해 연말까지 D티켓 가격을 49유로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연방과 주 정부는 연간 30억유로(약 4조3천648억원)를 분담하기로 하고 지난해 5월 D티켓을 도입했다. 그러나 실제 운영에 이보다 많은 연간 41억유로(약 5조9천652억원)가 드는 것으로 독일 교통공사연합(VDV)은 추산했다.
올해 여름학기(4∼7월)부터 학생에게는 월 29.4유로(약 4만3천원)만 받기로 했다. 그러나 15억유로(약 2조1천824억원)를 부담하는 연방정부가 '예산안 위헌' 결정으로 긴축에 들어가면서 D티켓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용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바 있다.
교통정책 관련 운동단체인 독일교통클럽(VCD)은 이날 성명에서 가격 동결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연방과 주 정부는 추가 비용 분담에 대한 영구적 규정에 합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잉고 보르트만 VDV 대표도 "회사들의 손실을 완전히 보전할 예산상 조치가 취해지지는 않았다. 그때까지는 재정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D티켓 이용자의 약 8%는 지금까지 대중교통을 타지 않던 '신규 고객'이다. D티켓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서울시가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 동행 카드'의 모델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도 연 1천95유로(약 159만원)인 '기후 티켓'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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