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어권 대표작 10편 중 하나로 '경성크리처' 꼽아, 1천360만뷰
"광고·게임·스포츠 강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23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입자 수는 전 세계에서 1천310만명 늘어 총 2억6천28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증가한 가입자 수 876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800만∼900만명)도 크게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2.11달러(약 2천824원)로 월가의 예상치(2.22달러)에 조금 못 미쳤지만, 매출이 88억3천300만달러(약 11조8천230억원)로 시장 예상치(87억2천만달러)를 상회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78억5천200만달러)와 비교해 12.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6.9%로, 1년 전 7.0%에서 갑절 넘게 높아졌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수익이 더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종전의 22∼23%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이어진 미 달러화 약세와 예상보다 견조한 4분기 실적을 반영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비영어권 작품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 10편 중 하나로 한국의 '경성크리처'를 꼽았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이 드라마는 이달 21일까지 시청 수(view) 1천360만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어 "지난해 (할리우드 작가·배우조합) 파업이 일부 타이틀의 출시를 지연시켰지만, 2024년에는 크고 대담한 계획이 있다"며 "시청자들은 '외교관' 시즌 2와 '브리저튼' 시즌 3, '오징어 게임' 시즌 2 등 돌아오는 인기 드라마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올해 미디어 업계에 관해 "엔터테인먼트는 항상 빠르게 변해온 산업인 만큼, 새로운 기술과 소비자 행동 패턴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며 "경쟁사들이 이런 변화에 적응하면서 규모가 크고 쇠퇴 중인 기업들 사이에서 추가적인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우리는 방송 네트워크 자산을 인수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못박은 뒤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간의 추가 인수합병(M&A)이 경쟁 환경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많은 경쟁사들이 콘텐츠 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 투자하고 있다"며 "광고와 게임 같은 새로운 영역에서 입지를 다진다면 성장할 여지가 훨씬 더 많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회사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를 비롯해 다양한 라이브 스포츠 이벤트 중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전날보다 1.33% 오른 뒤 시간외거래에서 8% 넘게 상승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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