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서 우크라 지원회의 참석…퇴원 8일 만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백악관과 의회에 보고 없이 병원에 입원했던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퇴원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날 자택 집무실에서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그룹 회의를 하고 우크라이나군 지원을 강조했다.
약 50개국 국방장관이 참여한 화상 회의에서 오스틴 장관은 "폭정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의 투쟁에 대한 우리의 지지가 우리 조국들을 더 안전하게 만든다"며 "우리가 용기를 잃거나 움츠러들거나, 다른 잠재적 공격자들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더 많은 유혈사태와 혼란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국제사회의 안보가 우크라이나 싸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지원 자금이 거의 소진됐지만 600억달러(약 80조원) 상당의 신규 지원 자금 승인을 거부해온 공화당 의원들을 겨냥한 연설이었다.
발언에 앞서 국방부 웹사이트에 게시된 그의 연설문에는 자신의 건강과 관련한 언급이 있었지만 실제 연설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발언이 삭제된 이유와 관련한 질문에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연설 내용을 수정하는 것은 장관의 '특권'이라고 답했다고 AFP는 전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은 집에서 회복 중"이라며 물리치료를 받으며 잘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전립선암 수술 합병증으로 지난 1일 입원했다가 15일 퇴원한 뒤 자택에서 업무를 수행 중이다.
군 통수권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4일에서야 그의 입원 사실을 보고받았고, 의회도 5일에서야 알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이 지난달 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도 9일까지 몰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 비판이 잇따랐다.
오스틴 장관의 입원 경위를 두고 국방부는 자체 평가와 내부 감찰을 진행 중이다.
하원 군사위원회는 2월 14일 청문회를 열기로 하고 오스틴 장관에게 직접 증언해달라고 요청했다. 오스틴 장관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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