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대 유전성 망막위축 치료제 럭스터나, 건강보험 적용

3억원대 유전성 망막위축 치료제 럭스터나, 건강보험 적용
수급불안 만성변비약 듀락칸이지 시럽 보험약가 인상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3억원대인 유전성 망막위축 치료제인 럭스터나(성분명 보레티진네파보벡)가 다음달 1일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럭스터나주를 비롯해 후천성 혈우병A 치료제 오비주르주(서스옥토코그알파 돼지혈액응고 Ⅷ인자), 만성 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정(피네레논), 다제내성균 항생제 자비쎄프타주(세프타지딤/아비박탐) 등 4가지 신약을 다음달 1일부터 건보 급여목록에 등재한다고 24일 밝혔다.
한국노바티스의 럭스터나는 1회 치료로 장기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원 샷' 치료제다. '유전자 돌연변이로 시력을 손실했으나 충분한 생존 망막 세포를 가지고 있는 소아 및 성인 환자'의 치료에 대해 건보가 적용된다.
이 약제는 연간 1인당 투약비용이 한쪽 눈 기준 3억2천600만원(양쪽 눈 6억5천200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지만, 이번 건보 적용을 통해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1천50만원까지로 줄어든다.


한국다케다제약의 오비주르는 '지혈을 막는 자가항체 생성으로 발생하는 출혈성 질환에 대해 기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의 출혈을 치료한 경우' 급여 대상이 된다.
연간 1인당 투약비용이 2억620만원 수준이었지만 건보 적용으로 환자부담이 1천50만원까지로 줄어든다.
만성콩팥병 치료에 사용되는 바이엘코리아의 케렌디아는 '제2형 당뇨를 가진 만성 신장병 성인 환자가 기존 치료제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고 기존 치료제와 병행해 치료한 경우' 급여 인정을 받는다. 연간 1인당 투약비용은 61만원에서 18만원까지로 낮아진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자비쎄프타는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등에 감염된 다제내성균 환자 치료에 효과적인 약제로, 특히 안전성 우려가 높은 소아환자의 치료에 사용된다.
'성인 및 생후 3개월 이상 소아 환자의 복잡성 복강내 감염 및 복잡성 요로 감염 치료와 18세 이상 성인 환자의 원내 감염 폐렴 치료'에 대해 급여 적용을 받는다.
치료 기간당(10일/1회) 245만원이던 비용 부담이 건보 적용으로 74만원으로 절감된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수요량 대비 공급량이 부족했던 만성변비 치료제 듀락칸이지 시럽(락툴로오즈 농축액)의 보험 약가(20.1ｇ/15㎖)를 다음달 1일부터 168원에서 202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 의약품이 사탕수수에서 채취 후 가공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원료 수량이 한정된 것이 공급 부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했다. 향후 1년간 월평균 사용량 수준을 고려해 수량을 공급하는 조건이 부여됐다.
복지부는 "보건안보 차원에서 수급 불안정 약제에 대해 최근 공급량, 사용량, 시중 재고량 변화 등을 면밀히 분석해 약가 조정이 필요한 경우 신속히 인상 조치를 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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