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대 LNG 수출업체 셰니어 에너지 전망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탄소 배출 저감 압박 속에서 향후 10년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두배로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최대 LNG 수출업체인 셰니어 에너지의 아나톨 페이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날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페이긴 COO는 "2030년대 중반∼2040년이 다가오면서 우리는 중국의 1억3천만∼1억4천만t 시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그 이후에는 정체기가 될 것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중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 남아시아와 함께 글로벌 LNG 수요 성장의 주요 기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에서는 40GW 이상 규모의 가스 발전소가 건설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LNG 수입량은 7천130만t으로 전년보다 12.6%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기록적 수준이던 2021년 7천890만t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중국이 자국 가스 생산을 늘리려는 와중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경제 활동 둔화에 시달리면서 에너지 소비가 감소한 탓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 9월 유엔(UN) 총회 연설에서 2030년 자국의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에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쌍탄(雙炭)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발맞춰 중국은 화석 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낮추기 위해 석탄 대신 LNG 사용을 장려해왔다.
천연가스는 석탄보다 탄소를 거의 50% 적게 배출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미국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으로, 중국 에너지 회사들은 지난 몇 년간 주로 미국, 카타르 공급업자들과 많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그중 셰니어 에너지는 지난 2년간 국영 페트로차이나, 민영회사 ENN 천연가스와 2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고 2026년부터 연간 180만t을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중국의 LNG 최대 수입국은 호주였으며, 카타르와 러시아가 뒤를 이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공급에 집중해온 까닭에 중국에는 310만t을 수출하며 6위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은 수입한 일부 LNG를 가격 변동성에 따른 차익 실현을 위해 다른 아시아 바이어들에 점점 더 많이 재판매한다고 SCMP는 전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