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형 별마당 도서관 눈길…"인터스텔라 배경 무대 연상"
쇼핑·운동·F&B·휴식, 한 곳서 즐기는 복합쇼핑공간 구현
(수원=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24일 사전 오픈한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수원의 '스타'는 별마당도서관이다.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역할 하는 별마당도서관이 지역 스타필드로는 최초로 수원에 들어선 것이다.
그만큼 시민들의 관심도 컸다.
쇼핑몰에서 만난 김정민(35)씨는 "별마당도서관이 생겼다길래 아이와 함께 구경왔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수원의 별마당도서관은 코엑스몰의 그것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우선 면적은 610평(약 2천16㎡)으로 코엑스몰(약 850평·2천800㎡)보다 다소 작다. 장서 수도 약 6만권(키즈 포함)으로 7만여권 수준인 코엑스몰보다 적다.
하지만 지상 4∼7층 4개층의 가운데 공간을 틔워 복층 구조인 코엑스몰보다 훨씬 더 개방적인 공간감을 구현했다.
많은 층을 할애한 덕에 서고의 높이도 22m로 코엑스몰(13m)보다 더 높다.
둥근 곡선 모양의 코엑스몰 서고와 달리 큐브처럼 각진 서고 모양도 눈에 들어온다.
얼핏 2014년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의 무대가 된 멕시코의 바르콘셀로스 도서관을 연상시킨다.
부인과 함께 스타필드 수원을 찾은 구대환(39) 씨는 "미래형 도서관을 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강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위해 한쪽 공간을 비워둔 설계도 눈에 띈다.
4∼7층에는 별마당도서관을 둘러싼 곳곳에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별마당도서관을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이 인상적이다. 4층에는 LP판으로 음악을 감상하며 별마당도서관을 감상할 수 있는 바이닐 스타필드 수원이 있다. 모든 의자와 쇼파에 콘센트를 설치한 세심함도 돋보인다.
별마당도서관은 자연스럽게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에 특화된 쇼핑몰 공간으로 연결된다.
4층에는 워즈히어(Was Here), 로우로우(Rawrow), 오버더피치(Over the Pitch), 우알롱(Wooalogn)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가 밀집해있다.
이런 동선 기획에서 보듯 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를 겨냥한 복합쇼핑몰이다.
이영훈 스타필드 수원점장은 "가족 친화적 쇼핑 공간이라는 그간의 이미지를 벗고 정확히 MZ세대를 겨냥한 첫 스타필드"라며 "이런 의미에서 '스타필드 2.0' 시대의 개막"이라고 설명했다.
즐길 거리가 있는 체험형 매장을 곳곳에 설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친환경 브랜드 러쉬는 쇼핑몰 최초로 스파(SPA) 공간을 갖춘 매장을 선보였고 패션 브랜드 안다르 매장은 요가와 필라테스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졌다.
배후에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점을 고려해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지 않게 구성했다.
3층에는 1만5천권의 장서를 갖춘 공공 도서관 '별마당 키즈'가 들어섰다. 같은 층의 째깍섬은 아이가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또 6층에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요리 체험 공간 '클래스콕'이 마련됐다.
MZ세대를 포함한 젊은 층 사이에서 즐기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맞게 스타필드 최초의 프리미엄 피트니스 클럽 '콩코드'를 선보인 것도 차별점이다.
실내 골프연습장, 수영장, 테니스장, 사우나 등을 갖춰 쇼핑과 운동, 휴식이 한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는 그룹의 유통 역량을 총결집해 이상적인 오프라인 쇼핑몰의 모델을 제시했다고 자평한다. 지난해 5월 정용진 부회장이 "우리는 물건을 파는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시간을 사는 경쟁을 하는 것"이라며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가장 잘 부합하는 복합쇼핑몰이라는 것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해 한곳에서 먹고 즐기고 쇼핑하도록 하겠다는 게 스타필드 수원의 콘셉트"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5일 사전 점검차 스타필드 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스타필드는 고객의 일상을 점유하겠다는 신세계그룹만의 '라이프셰어' 구상을 가장 잘 실현한 공간"이라며 "젊은 고객이 힙한 매장에 와서 쇼핑도 하고 운동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런 게 우리가 고객 삶에 스며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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