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작년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재택근무 감소로 사무실 수요가 늘면서 작년 4분기 오피스 임대료가 오르고 빈 사무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금리, 고물가로 운영 경비가 오르고 소비 심리는 위축되면서 상가 임대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0.34%, 전년 동기 대비 1.17% 상승했다.
재택근무가 줄면서 사무실 수요는 늘었지만 신규 공급은 부족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도산대로, 광화문, 숙명여대(용산역 일대) 등 중심업무지구 위주로 임차 수요가 늘면서 임대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76% 올랐고, 경기 역시 IT 업종이 밀집된 분당역세권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늘면서 지수가 1.24% 상승했다.
이에 비해 지방에서는 광주(-0.86%), 충남(-0.73%), 부산(-0.60%), 경남(-0.06%) 등 대부분 지역의 지수가 하락했다.
임차 수요가 늘면서 빈 사무실도 줄고 있다.
4분기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8.8%로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서울에서는 특히 전통 업무지구인 종로·중구(CBD)와 강남·서초구(GBD)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공실률이 전년 동기에 비해 0.7%포인트 낮아진 5.5%를 나타냈고, 경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 낮은 4.0%의 공실률을 보였다.
오피스와 달리 상가 임대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엔데믹 선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고물가로 운영경비가 오르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매출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중대형 상가가 전분기 대비 0.04%, 소규모 상가는 0.10%, 집합 상가는 0.08% 각각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하락률은 중대형 상가 -0.18%, 소규모 상가 -0.59%, 집합 상가 -0.27% 등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압구정, 뚝섬 등 SNS(소셜미디어)에서 유명한 '핫플레이스' 상권 위주로 유동 인구가 몰리며 전분기 대비 0.28%, 전년 동기 대비 1.76% 각각 상승했지만, 지방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했다.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13.2%→13.5%)와 소규모 상가(6.9%→7.3%), 집합상가(9.3%→9.9%)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높아졌다.
상가 임대시장이 침체하면서 지난해 권리금이 있는 상가 비중은 56%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줄었다.
전국 상가의 평균 권리금 역시 3천554만원으로 전년 대비 136만원 하락했다.
조사 대상 16개 시도 중 서울이 평균 5천4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1천608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의 권리금이 3천937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기타개인 서비스업이 2천15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작년 상업용 부동산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오피스 4.55%, 중대형 상가 3.18%, 소규모 상가 2.80%, 집합 상가 3.96% 등으로 전년도(오피스 6.70%, 중대형 상가 5.54%, 소규모 상가 5.00%, 집합상가 5.66%)에 비해 모두 낮아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으로 자본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모든 유형에서 투자수익률이 하락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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