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5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코스닥도 1% 가까이 하락해 820대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코스피가 25일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선 가운데 2,460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간밤에 테슬라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자 전기차를 전방산업으로 두는 이차전지 대형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9시 3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5포인트(0.28%) 하락한 2,462.74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6포인트(0.08%) 내린 2,467.73으로 개장한 이후 낙폭을 키우며 2,450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4억원, 21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3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사자'를 유지했으나 이날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차전지 대형주들이 대체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전체 증시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간밤에 발표된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테슬라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6% 급락해 20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 여파에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373220](-3.94%), POSCO홀딩스[005490](-2.88%), LG화학[051910](-1.00%), 삼성SDI[006400](-0.99%) 등 이차전지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또 이날 개장 직전 SK하이닉스[000660]가 작년 4분기 3천4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적자에서 탈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강세 재료가 소멸하면서 주가는 정작 전 거래일보다 0.35% 하락한 14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해당 업종을 넘어 코스피 전체에 영향을 주고, 테슬라의 부진한 실적은 국내 이차전지 대형주에 부담이 될 만한 재료"라면서 "업종 관점에서 반도체·이차전지 등의 주가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밖에 시가총액(시총) 상위권에서 카카오[035720](-3.35%), 네이버(NAVER)[035420](-1.61%) 등 국내 대표적인 성장주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주요 경기지표가 호조를 띠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은 기업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높인다는 점에서 성장주 주가에 하락 재료가 된다.
반면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27%)를 비롯해 셀트리온[068270](0.55%), 삼성전자[005930](0.27%) 등은 상승 중이다.
업종별로 철강 및 금속(-1.53%), 서비스업(-1.37%), 기계(-1.09%) 등은 하락하는 반면 의약품(0.81%), 보험(0.44%), 통신업(0.61% 등은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68포인트(0.92%) 떨어진 828.53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87포인트(0.34%) 내린 833.34로 개장한 뒤 하락 폭이 확대돼 820대까지 내려간 상태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홀로 1천88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81억원, 621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권에서 HLB[028300](4.85%), HPSP[403870](3.96%), 셀트리온제약[068760](1.95%) 등은 상승하는 반면에 LS머트리얼즈[417200](-7.14%), 엘앤에프[066970](-5.82%), 에코프로비엠[247540](-3.77%), 에코프로[086520](-3.56%) 등은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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