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 첫 방문 美 하원대표단에 "대만, 中 권위주의 확장 최전선…전략적 지위 매우 중요"
대표단 "대만에 대한 美 지지 굳건하며 100% 초당적…21세기에 어떤 침략행위도 용납 안돼"
(서울·타이베이=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김철문 통신원 =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과 대만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 당선인은 이날 대만 총통부에서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소위원장인 아미 베라 의원(민주당)과 미 의회 대만 코커스의 공동의장인 마리오 디애즈발라트 의원(공화당)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 13일 치러진 총통 선거 이후 미 의회 의원들이 대만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앞서 미 백악관이 스티븐 해들리 전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 등 고위급 사절단을 대만에 파견한 바 있다.
라이 당선인은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을 현상 유지할 것이라면서 미국 의회 지지 아래 미국과 각종 분야 협력을 계속 심화하며 대만과 미국의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더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만인이 선택한 민주주의와 자유 및 인권이 대만과 미국 양국이 공유하는 핵심 가치이며 양국 파트너십 관계의 견고한 기반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라이 당선인은 대만이 서태평양의 제1도련선(일본 쿠릴열도와 대만 동쪽, 필리핀 서쪽, 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과 중국 권위주의 확장의 최전선에 위치해 전략적 지위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만해협의 안정이 지역과 전세계 평화 번영에 매우 중요한 곳이며, 글로벌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대만이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디애즈발라트 의원은 이번 방문의 주요 메시지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굳건하고 진실하며 100% 초당적이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미국 의회의 대만에 대한 지지가 진실하며 지속해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만 코커스는 미 의회 내에서 가장 큰 세력이라며 미국과 대만의 관계가 과거처럼 단단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베라 의원도 21세기에 더 이상 어떤 침략적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며 함께 생활하고 무역하고 협력해 세계의 각종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만관계법' 45주년을 맞아 대만의 미래는 대만인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에 이어 미 하원의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미·중 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마이크 갤러거 의원(공화당) 등도 조만간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국제적으로 '하나의 중국'만 인정하라는 중국 요구에 따라 대만과 단교하는 조처를 했다.
하지만 미국은 대만과의 단교에도 불구하고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을 토대로 대만과 실질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관계법은 대만의 자위력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무기 제공 및 대만 고위인사의 방미 허용 등을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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