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첫 15조원대 영업익…기아는 첫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두 회사 합산 매출도 262조5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
북미 등 주요시장 판매 성장세·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증가 영향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현대차그룹 주축인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 넘게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26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은 15조원을 처음 넘어섰고, 기아는 11.6%에 달하는 첫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자랑했다.
현대차는 25일 오후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62조6천636억원, 영업이익 15조1천2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매출(142조1천515억원)과 영업이익(9조8천249억원)보다 각각 14.4%, 54.0%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매출 160조원 돌파도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9.3%로 나타났다.
앞서 기아는 이날 오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9조8천84억원, 영업이익 11조6천79억원의 실적을 공시했다. 종전 최대 실적인 2022년 매출(86조5천590억원)과 영업이익(7조2천331억원)에서 각각 15.3%, 60.5% 상승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262조4천720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26조7천34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 세웠던 합산 최고 매출(228조7천105억원)보다는 14.8%, 합산 영업이익(17조580억원)보다는 56.7%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미국을 포함한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견조한 판매 성장세 속에 친환경차,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량 증가가 꼽힌다.
실제 기아의 경우 하이브리드차(HEV)는 전년 대비 20.8% 증가한 30만6천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15.5% 늘어난 8만8천대 판매됐다.
전기차(EV)도 15.3% 증가한 18만2천대 팔렸다. 그 결과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19.1%로 상승했다.
여기에다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이 더해져 현대차·기아 모두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두 회사는 올해 판매량 목표를 작년보다 높게 잡았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량을 전년보다 0.6% 증가한 424만대로 설정했다. 영업이익률은 8.0%∼9.0%를 목표로 삼았다.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3.6% 증가한 320만대를 판매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 3.4% 오른 101조1천억원, 1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두 회사는 또 작년 실적 호조를 반영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작년 기말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주당 8천4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2023년 연간 배당은 2·3분기 배당 합계 3천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63% 증가한 주당 1만1천400원으로 책정됐다.
기아도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2천100원 오른 5천600원으로 책정하고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향후에도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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