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 전망 속 "교환 불가피" 견해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우크라이나 포로들이 탄 러시아 군 수송기가 추락한 사고로 그나마 최소한으로 유지됐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협력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25일(현지시간) "포로가 탄 항공기에 대한 공격으로 정기적으로 이뤄졌던 양국 포로 교환이 일시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초 포로 교환으로 고국에 돌아간 러시아군은 약 800명, 우크라이나군은 약 730명이다.
러시아 정부에 따르면 양국은 전날에도 192명씩 포로를 교환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 포로 65명 등 총 74명을 태운 일류신(IL)-76 러시아 군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지면서 무산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포로 교환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로 비행기를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디온 미로시니크 러시아 외무부 우크라이나 정권 범죄 감독 대사는 이번 일로 우크라이나와 어떤 형식의 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가 협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에서 "이 테러 행동은 우크라이나 정권이 협상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향후 포로 교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말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하원(국가두마) 국방위원장은 포로 교환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대원을 버릴 수 없기 때문에 악마와도 대화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우리 대원을 구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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