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그동안 연대해 온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거리두기에 나섰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RN의 마린 르펜 의원(하원 대표)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유럽의회 내 AfD와의 연대에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우리는 중요한 차이점을 함께 논의하고, 이런 차이점이 같은 그룹에서 동맹을 맺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AfD의 지도자들은 지난해 11월 포츠담에서 독일 시민을 포함해 이민 배경을 지닌 수백만 명을 독일 바깥으로 '재이주', 사실상 추방하는 안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계기로 독일 전역에선 수일째 반(反)극우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르펜 의원은 이 '재이주' 정책과 관련, "그 회의에서 논의되거나 결정된 안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사람들로부터 국적을 박탈한다는 의미의 '재이주'는 옹호한 적이 없다"고 AfD와 선을 그었다.
프랑스로 쏟아지는 이민자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RN이 AfD와 거리 두기에 나선 건 독일의 반극우 물결이 프랑스에까지 확산해 자칫 6월 유럽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두 정당은 유럽의 주요 극우·포퓰리즘 정당이 참여하는 유럽의회 내 교섭단체 '정체성과 민주주의'(ID)에 함께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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