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군축회의서 北 핵·미사일 도발 공론화…규탄 입장 잇따라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군축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회의장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거래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한국 정부는 거래의 불법성과 악영향을 지적하며 지속해서 감시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도 심각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윤성미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군축회의 대표는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일반토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수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노골적인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표는 "이 같은 불법적인 무기 이전은 한반도와 그 너머 국제사회의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거래를 통해 당사자들이 무엇을 교환하는지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올해 초부터 남북 접경 도서에 수백여발의 포사격을 감행했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채 무수히 많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북핵 선제공격 혹은 추가 핵실험 등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는 대화 재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미국 백악관은 최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수십발의 탄도미사일을 받았으며 그 가운데 일부를 이미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를 규탄하는 한미일 등 약 50개국 외교장관의 성명이 뒤따르기도 했다.
이날 미국도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거래 문제를 쟁점화했다.
브루스 터너 미국 군축대사는 이날 토의에서 군비 통제·비확산 논의를 거부하는 러시아와 핵무기 증강을 부인하는 중국의 태도를 지적한 뒤 "전례 없는 속도로 진행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대(對) 러시아 무기 수출에 대해 여전히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많은 도전은 국제사회를 공개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안보 위험을 줄이는 데 관심이 있는 모든 국가와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 대표가 이날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거래 문제를 규탄하는 메시지를 내놨고, 일본 대표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 활동 강화 동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안보리 결의 준수를 북한 측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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