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기업의 통신사 보다폰 지분 보유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평가하고 업무 감독 등 조처를 지시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보다폰 지분 14.6%를 확보한 UAE 통신사 이앤(e&)의 최대 주주 자격을 승인하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앤의 보다폰 지분 보유가 정부 계약과 사이버 안보 측면에서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결론지었다.
정부는 보다폰이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업무를 감독할 '국가안보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또 보다폰 이사회에서 이앤측 인사의 역할을 제한한다고 말했다.
이앤은 2022년 5월 보다폰에 투자를 시작했으며 이후 지분을 확대해 최대 주주가 됐다. 작년 5월 두 회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보다폰은 "이앤과의 전략적 관계가 승인되고 이앤이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중동 대표 통신사인 이앤은 중동·아시아·아프리카 등 16개국에서 영업하며 고객이 1억6천400만명에 달한다.
이와함께 영국 정부는 UAE 투자사 레드버드IMI의 영국 보수신문 텔레그래프지 인수 계약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는 국가 안보보다는 언론 자유에 관한 우려 때문이라고 텔레그래프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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