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경찰대 모금+재외동포청 지원'으로 재원 마련…CCTV 관제센터서 운영
멕시코시티 관제센터장 "첫 사례" 환영…주멕시코 대사 "치안 강화 이바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한인사회의 헌신적 노력과 재외동포청 지원을 바탕으로 멕시코시티 한인타운과 상가에 폐쇄회로(CC)TV가 대거 설치됐다.
멕시코시티 한인 시민경찰대와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CCTV 관제센터인 'C5'에서 멕시코 한인 커뮤니티 CCTV 기증식을 했다.
'지휘·통제·통계·통신·시민지원'의 스페인어 첫 글자를 딴 C5는 한국으로 따지면 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과 소방 119종합상황실, 각 지방자치단체 CCTV 관제센터 등 기능을 통합해 놓은 콘트롤타워다.
이번 기증식은 2022년 한국·멕시코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인 시민경찰대에서 구상해 주도한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자발적 치안 협력 단체인 시민경찰대를 주축으로 한 한인 커뮤니티와 재외동포청이 함께 조성한 재원을 바탕으로 한인 밀집 지역에 한국산 CCTV를 설치한 뒤 이를 멕시코시티 측에 기증해 운영·유지·보수를 맡기는 게 이번 사업의 골자다.
시민경찰대는 멕시코시티 한인 주요 영업지역인 소나로사(Zona Rosa)와 센트로(Centro)에 총 100대의 CCTV를 달았다고 밝혔다.
교민 자녀들의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을 담당하는 한글학교 인근을 비롯해 총 50곳에 2대씩 설치됐다.
후안 마누엘 가르시아 오르테곤 C5 센터장은 "특정 국가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CCTV를 설치해 기부하는 건 이번이 첫 사례"라며 "모범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경찰대는 중국·미국산 일색인 기존 멕시코시티 CCTV 장비 대신 국산 제품을 멕시코 시장에 들여오는 효과도 있었다고 전했다.
사업자 선정과 공청회도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등 절차 진행 과정에서 별다른 잡음도 없었다.
장성구 시민경찰대장은 "교민들의 성원 덕분에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시민경찰대는 한인 동포의 뜨거운 호응 속에 애초 기부 목표 금액(3만5천 달러)을 훨씬 웃도는 액수(4만2천 달러)가 모금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은 2022년 주멕시코 대사관 국정감사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야 의원들의 공감을 받은 바 있다. 지속 가능한 구조인 데다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기회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CCTV 설치 자체만으로도 이미 범죄 예방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현금 거래 장사가 많은 연말 멕시코시티 센트로에서 우리 동포들이 매년 평균 2∼3건의 강도 피해를 당했는데, 지난해의 경우 이례적으로 단 1건의 피해 사실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한다.
허태완 주멕시코 대사는 "CCTV를 활용한 관제시스템은 시민에게 안전함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마법 같은 존재"라며 "치안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CCTV 기증을 통해 멕시코시티가 행복 도시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실리아 마르케스 한-멕시코 친선협회장(하원 의원), 에르네스티나 고도이 전 멕시코시티 검찰총장, 이장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공사(총영사) 등도 참석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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