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유럽서 다른 앱스토어·결제 수단 허용…대대적 개편

입력 2024-01-26 07:41  

애플, 유럽서 다른 앱스토어·결제 수단 허용…대대적 개편
"폐쇄적 플랫폼 개방" 빅테크 규제법 3월 시행에 따른 조치
15∼30% 앱 결제 수수료 10∼17%로 인하…유럽 이외 그대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오는 3월부터 유럽에서 아이폰 이용자는 애플의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받을 수 있고, 개발자는 아이폰의 인앱 결제가 아닌 다른 결제 수단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운영체제 iOS와 앱스토어, 웹브라우저 사파리 등에 대한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3월부터 유럽연합(EU)에서 빅테크(거대정보통신 기업)의 폐쇄적인 플랫폼을 전면 개방하도록 한 디지털 시장법(DMA)이 시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애플은 우선 유럽에서 이용자들이 애플스토어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도 앱을 다운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그동안 구글과 달리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애플스토어에서만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허용해 왔다.
애플의 결제 시스템이 아니라 앱 개발자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체 결제 시스템도 제공된다.
애플은 이에 자사의 결제 시스템을 통한 거래에 대해 수수료를 15∼30%에서 10∼17%로 낮추기로 했다.
대체 결제 시스템을 통한 거래는 기본적으로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는 유럽에서만 해당할 뿐 그 외 지역에서는 그대로 부과된다.
애플은 다만, 앱스토어와 결제 시스템을 개방하면서도 제한을 뒀다.
아이폰에 다른 앱스토어를 제공하는 개발자들은 애플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또 추가 결제 수수료 시스템도 도입했다.
애플의 결제 시스템 이용시 3%의 결제 처리 수수료를 부과하고, 100만번 이상 설치된 앱에 대해서는 설치 건당 0.50유로(725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유럽 내 99% 이상의 개발자들은 애플에 내는 수수료가 줄어들고, 앱 설치 수수료를 내야 하는 개발자는 전체 1%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애플은 이와 함께 기본 웹 브라우저도 자사의 사파리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은 3월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된다.
애플의 이번 조치가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NBC 방송은 "애플이 아이폰에서 앱 배포를 통제하는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walled-garden)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의 서비스 수익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서비스 부문은 최근 몇 년간 애플의 핵심 성장 분야"라고 전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