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도 무장단체 핵심 인물…"인도 요원들이 살인 청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2건의 살인사건 배후에 인도 정보기관 요원이 있다고 파키스탄 외무부가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시러스 카지 외무부 차관은 전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2명의 파키스탄인 사망 사건을 인도 정보기관 소속 요원 2명이 주도했다는 문서적, 법의학적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이 파키스탄 주권을 침해하고 유엔 헌장을 위반한 것이라며 "인도의 이러한 주권 침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외무부가 인도 요원 주도로 살해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모두 파키스탄 국적자로 반인도 무장세력의 핵심 인물들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9월 파키스탄이 관리하는 카슈미르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반인도 무장세력인 모하마드 리아즈가 총에 맞아 숨졌다.
그는 무장 단체 자마트-우드-다와(JuD)의 핵심 조직원이었다. JuD는 2008년 16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뭄바이 테러'의 기획자로 알려진 하피즈 사이드가 만든 조직이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무장단체 자이시-에-무함마드(JeM)의 창시자 마수드 아자르의 측근 샤히드 라티프가 파키스탄 시알코트시의 한 모스크에서 살해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 요원들이 두 사람을 살해하기 위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 자금 등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카지 차관은 또 최근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인도 정부 요원이 관련된 암살 사건이 벌어졌다며 "인도의 초법적, 치외법권적 살인 네트워크가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된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는 캐나다 국적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가 피격되는 일이 벌어졌다. 캐나다 정부는 이 사건 배후에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도 시크교도 분리주의자를 암살하려는 음모가 있었으며 인도 정부 보안요원이 관련됐다고 미국 검찰이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도 외무부는 파키스탄이 거짓되고 악의적인 반인도 선전을 펼치려 한다며 파키스탄 정부의 주장을 부인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전 세계가 알다시피 파키스탄은 오랫동안 테러, 조직범죄, 불법적인 초국가적 활동의 진원지였다"며 "자기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정당화도 해결책도 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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