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홍콩 관리들 영국 방문 잇달아 시위대에 직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교육부 장관의 영국 행사 참석이 반중단체의 항의 속에 취소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틴 초이 교육부 장관은 이번 주 런던에서 열리는 '영국 교육 훈련·기술 쇼'의 패널 토론에 참석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참석이 취소됐다.
이에 대해 홍콩 교육부는 25일 초이 장관의 스케줄이 매우 빡빡해 현지 상황에 맞게 일정을 조정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SCMP는 초이 장관의 영국 방문에 여러 단체가 반발했다고 전했다.
영국 반중 활동가 단체 '홍콩 워치'는 엑스(X·옛 트위터)에 초이 장관의 패널 토론 참석이 취소된 것을 환영한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초이 장관이 계속해서 홍콩 학문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며 그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미국 '홍콩자유위원회 재단'도 이번 주 초 초이 장관의 방문을 겨냥, 영국 정부를 향해 "홍콩 관리들의 모든 그러한 방문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CMP는 초이 장관이 지난해 런던에서 열린 세계 교육 포럼에 참석했을 때도 비슷한 비난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4월 '제로 코로나' 3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을 방문한 홍콩 관리인 크리스토퍼 후이 재경사무국고 장관을 당시 시위대가 차로 추격하고 가로막으며 언쟁을 벌였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콩에서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던 2019년에는 테레사 청 홍콩 법무장관이 런던 방문에서 시위대에 포위당한 후 넘어지면서 골절과 탈골 등 부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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