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의 양대 항공사 중 하나인 에바항공의 조종사 노조가 1주일간의 춘제(春節·설) 연휴를 앞둔 내달 7일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연합보와 중국시보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부 타오위안시 조종사 노조는 전날 소집한 이사·감사 회의를 마친 후 에바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 일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조종사 노조 측은 지난 24일 에바항공 노사 간 협상에서 사측이 노조 요구에 대한 실질적인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사 간 합의 실패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탑승객 불편을 고려해 춘제 기간(2월 7~18일), 청명절 연휴 기간(3월 30일~4월 7일)에 파업할 수 있다고 사전 공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식 파업 돌입 24시간 전에 관련 세부 정보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종사 노조 측은 사측과 협상을 포기하지 않고 합의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바항공 사측은 전날 파업 발생으로 영향을 받는 탑승객에게 수수료를 면제한 항공권 환불 및 변경 그리고 다른 항공편 교체 등을 제공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에바항공 노조는 사측이 노조의 합리적인 임금 조정 요구 등을 거부하고 특정 항공기 모델 조종면허증이 없는 외국인 조종사를 고용해 비행에 투입했다고 주장하면서 파업 찬반투표에 나서 지난 22일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에바항공은 하루 1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운항하는 만큼, 설 연휴 기간 대만 관광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인들도 조종사 노조 파업 여부를 잘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국적 항공사인 중화항공 조종사 노조는 2019년 2월 8월 오전 6시부터 사상 첫 파업에 돌입, 160여 시간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중화항공은 163편의 항공편 취소로 인해 2만7천여명의 여행객이 영향을 받았으며 영업손실이 5억 대만달러(약 2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