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만군이 새롭게 입대한 '1년 의무복무병'에게 중국산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26일 대만 CTS TV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부 타이중의 302여단에 처음 입영한 1년 의무복무병 관련 언론 공개 행사에서 이런 규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사병에게는 부대 내에서 매일 3회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부여되지만 보안 등의 이유로 11개 중국산 휴대전화와 관련 정보 장비의 사용은 금지된다.
사용 금지 대상 브랜드는 샤오미, 중싱, 오포, 화웨이, 비보, 메이투, 진리, 누비아, 티노모바일, 레노버, 아너 등이다.
당국은 또 정보 보안을 위해 휴대전화에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개발한 '모바일 기기 관리 시스템'(MDM) 설치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휴대전화 사용 각서 작성과 정보 안전 교육 등에 참석하도록 했다.
1951년부터 2∼3년의 징병제를 시행해오던 대만은 국민당 소속의 마잉주 총통 집권 시절인 2013년부터 4개월 의무복무로 바꿨고, 여기에 2018년 12월부터 지원병으로 이뤄진 모병제가 병행됐다.
그러나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지속돼온 가운데 재작년 12월 차이잉원 총통은 올해부터 군 의무복무 기간을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는 법안을 관철했다.
이어 전날 1년 의무복무병 670명이 북부 신주의 보병 206여단, 중부 타이중의 302여단, 남부 타이난의 보병 203여단 등 3곳으로 분산·입영했다.
이들은 신병 훈련을 마친 후 각 부대에 배치돼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 훈련 등 합동작전 훈련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0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2대가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을 넘었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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