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관할 中동부전구 "훈련성과 점검하고 합동작전 능력 향상"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 해군 구축함이 대만 총통선거 이후 처음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한 지 이틀 만에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했다며 훈련 사실을 공개했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6일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해군 함정 편대가 동중국해에서 실전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052D형 미사일 구축함 샤먼함을 지휘함으로 한 중국 해군은 사격 훈련과 함께 화재 및 인명 피해 등의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진행했다.
미사일 구축함인 052D형은 배수량 7천500t으로, 64발의 대함·대공·대잠수함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중국 해군의 주력 구축함이다.
중국군은 훈련 기간 바람이 강하게 부는 등 해상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또 장병들의 훈련 성과를 점검하고 편대의 합동 작전 능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샤먼함 함장은 "적 군함은 맑은 날씨에만 오지 않는다"며 "훈련하기에는 지금이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중국은 훈련 시기와 장소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이 동중국해 실탄사격 훈련 사실을 공개한 것은 대만 총통 선거가 끝난 뒤 미 해군 구축함 '존 핀' 호가 지난 24일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며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서 스이 동부전구 대변인은 미 구축함의 대만해협 통과 뒤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미군이 종종 도발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악의적으로 해치고 있다"며 "동부전구의 각 부대는 항상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고 국가의 주권 안전과 지역의 평화 안정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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