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방위성이 지난 9일 관용차를 타고 야스쿠니 신사에 가 참배한 고바야시 히로키(小林弘樹) 육상막료부장을 훈계 처분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육상막료부장은 한국으로 치면 육군본부에 해당하는 육상막료감부에서 육상막료장(육군참모총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직위다.
방위성은 당시 참배를 위해 관용차를 사용한 행위가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방위성은 감독 책임을 물어 모리시타 야스노리(森下泰臣) 육상막료장도 주의 처분했다.
훈계나 주의는 경미한 규율 위반에 대한 처분으로, 법률에 의한 정식 징계처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고바야시 육상막료부장은 지난 9일 방위성으로 출근한 뒤 오후에 운전사가 딸린 관용차를 타고 야스쿠니신사를 찾아가 다른 수십명의 자위대원들과 함께 참배해 규정 위반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방위성은 그동안 사실관계를 파악해 규정 위반 여부 등을 따졌다.
그러나 방위성은 당시 참배가 참석자 모두 휴가를 낸 상태에서 사적으로 한 활동이고 참배 강요를 금지한 내부 규정에는 위반하지 않는 것으로 봤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명의 위패를 보관해놓은 신사다.
그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3천 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으며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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