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 자본의 유력 매체 텔레그래프지 인수에 다시 개입했다.
영국 정부는 26일(현지시간) 투자사 레드버드IMI의 텔레그래프 인수를 조사하라고 통신 미디어 규제 기관인 오프콤(Ofcom)과 반독점 규제기관인 경쟁시장청(CMA)에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레드버드IMI가 가져온 텔레그래프지 인수 계약 수정안이 표현의 자유 등에 영향을 미칠지 들여다보도록 했다.
루시 프레이저 문화부 장관은 "레드버드IMI가 텔레그래프지 인수 계약을 수정했다는 정보를 이번 주에 들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텔레그래프지 매각에 개입한 것은 두번째다.
프레이저 장관은 작년 11월 공익적 개입을 선언하고 오프콤과 경쟁시장청에 거래를 검토해 이날까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레드버드IMI는 보고서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 23일 텔레그래프지 인수 구조를 변경했다.
수정된 계약에 따르면 새로 설립된 영국 기업이 텔레그래프지를 인수하게 되고 레드버드IMI는 제한적 파트너가 된다.
레드버드IMI는 "수동적 투자자이고 경영이나 편집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은 165년 넘는 역사를 지닌 유력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자매지 스펙테이터 매거진 등을 소유한 영국의 미디어 그룹이다.
보수 성향의 논조로, 영국의 현 집권 여당인 보수당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레드버드IMI는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 등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사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와 아랍에미리트 왕족이자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시티의 소유주인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부총리가 지원하는 '국제 미디어 투자회사'(IMI)가 합작해 만든 투자사다. 제프리 저커 전 CNN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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