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계자 후보로도 거론되는 캐나다의 고위 성직자에게 30여 년 전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퀘벡 대교구장인 제라르 라크루아 추기경(66)이 캐나다 법원에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고 보도했다.
법원이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원고 여성은 자신이 17세였던 지난 1987년과 1988년 라크루아 추기경이 자신의 동의를 받지 않고 신체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라크루아 추기경 측은 즉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라크루아 추기경은 지난 2011년부터 퀘벡 대교구장을 맡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를 2014년 추기경으로 임명한 뒤 요직을 맡겼다.
지난해에는 교황청 자문기관 가운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추기경 평의회의 멤버가 됐다. 전 세계 추기경 중 9명으로 구성되는 평의회는 교황을 보좌하면서 교황청 구조 개혁 논의를 주도하는 기관이다.
또한 라크루아 추기경은 교황청과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재정 문제를 관장하는 경제평의회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라크루 추기경에 앞서 퀘벡 대교구장을 맡았던 마크 우엘레 추기경도 지난 2022년 성추행으로 고발당했다.
우엘레 추기경은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지만, 2022년 프랑스 보르도 대교구장이었던 장 피에르 리카르 추기경은 1980년대에 10대 소녀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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