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두로 3연임?…베네수 대법원, 야권지도자 출마 금지

입력 2024-01-27 07:39  

결국 마두로 3연임?…베네수 대법원, 야권지도자 출마 금지
'마두로 대항마' 마차도 예비후보 측 반발 커질 듯
미국 대응 주목…'공정선거 합의' 따른 제재완화 철회될수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올해 대통령선거(예정)를 앞두고 치러진 야당 대선 후보 경선 효력을 정지한 데 이어 야권 지도자 출마를 아예 금지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26일(현지시간) 15년간 공직 진출 불가 처분을 받은 '벤테 베네수엘라'(VV) 정책 고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5) 대선 예비후보에 대해 "공직선거 입후보 자격이 없다"고 판결했다.
현지 일간지인 엘나시오날이 공개한 관련 판결문을 보면 이 나라 대법원은 "감사원장은 선거 출마 자격 박탈 등 제재를 할 권한이 있고, 마차도는 감사원의 적법한 결의에 따라 15년간 선거 출마 자격을 잃었음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나아가 마차도 예비후보가 과거 '한 지붕 두 대통령 체제' 당시 야권을 이끌었던 후안 과이도 전 국회의장과 함께 비위를 저지른 정황이 있다며, "그는 (과이도가 조율한) 부패 행위에 가담해 국가에 손해를 입혔다는 혐의도 있다"고 적시했다.
마차도 예비후보는 2013년부터 집권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61) 대통령의 3 연임을 저지할 '대항마'로 꼽혀온 정치인이다. 지난해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서, 야권후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마차도 예비후보 출마는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10월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여당에서 제기한 야권 예비선거관리위원회(CNP)와 관련한 경선 효력 정지 처분 청구도 인용한 바 있다.
이 나라 대법원과 감사원 의사 결정권자들은 마두로 측근들로 포진돼 있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여당과 야당 대표단은 '공정한 대선을 치를 것'을 골자로 한 합의서에 서명했으나, '마차도 출마 불가'로 야권 지지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야당 흔들기'로 비칠 수 있는 베네수엘라 내 일련의 사태에 대한 미국 반응도 관심사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10월 "베네수엘라 정부·여당 대표단이 야당 측과 합의해 서명한 정치 로드맵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며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미국 정부도 조처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여야 간 정치적 합의를 계기로 베네수엘라 원유 유통과 판매 등에 부과한 제재를 현재 일부 완화한 상태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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