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만 관계 진전과 중국에 맞서는 대만 지지 위해 노력"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의 라이칭더 부총통이 대만의 차기 총통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하는 미국 정치인들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대만의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랜스 구든(텍사스·공화) 하원의원을 비롯한 미 하원 공화당 소속 의원 7명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라이 당선인 앞으로 서신을 보내 총통 당선을 축하했다.
이들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 7명은 축하 서신에서 라이 당선인이 대만의 새 총통으로 선출됨에 따라 미-대만 관계의 새 장이 열리게 됐다면서 새 행정부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민주적 자유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에 대한 대만의 약속을 평가하면서 미-대만 관계 진전과 중국에 맞서는 대만에 대한 지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서신은 대만 민진당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대만의 주권과 민주주의'라는 표현을 사용함에 따라 중국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축하 서신 작성을 주도한 구든 하원의원은 발표문에서 "중국으로부터의 점증하는 공세에 직면해 미국은 대만을 확고하게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관계를 심화시키고 인도·태평양 지역을 평화와 안정의 요새로 남게 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하원 의원 7명의 라이 당선인에게 보내는 서신은 미국 의회 '대만 코커스'의 공동 의장인 민주당의 아미 베라 의원과 공화당의 마리오 디애즈발라트 의원의 대만 방문 시점에 맞춰 공개됐다.
지난 24일 타이베이에 도착한 베라 의원과 디애즈발라트 의원은 다음날 라이 당선인을 만나 미-대만 관계와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라이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을 현상 유지할 것이라면서 미국 의회의 지지 아래 미국과 각종 분야 협력을 계속 심화하며 대만과 미국의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더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대만 총통 선거 직후 스티븐 해들리 전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 등 고위급 사절단을 대만에 보냈으나, 미 의회 의원들이 대만 총통선거 이후 대만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코커스' 공동 의장들에 이어 미 하원의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미·중 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을 맡은 마이크 갤러거 의원(공화당) 등도 조만간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타이완뉴스는 미 의회 의원들의 대만 방문 및 라이 당선인에 대한 축하 서신에 대해 미-대만 간 강력한 파트너십에 대한 낙관적 관측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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