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비준한 튀르키예에 대한 F-16 전투기 추가 판매를 승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벤 카딘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카딘 위원장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중요한 투표를 진행한 튀르키예 의회와 이에 서명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튀르키예의 F-16 구매 요청에 대한 내 승인은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는지에 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분명히 말하건대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미국-튀르키예 관계에 '새 장'이 열리고 나토가 더욱 확대돼 동맹국들과 힘을 모아 러시아에 맞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의회는 이달 24일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 동의안을 의결했고, 비준안은 25일 에르도안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관보에 게재됐다.
튀르키예는 2021년 10월 미국에 200억 달러(약 26조7천억원) 규모의 F-16 전투기 추가판매 및 기존 보유기의 현대화를 위한 키트 제공을 요청했으나, 미 의회의 반대로 구매가 지연돼 왔다.
이듬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고 안보위협을 느낀 북유럽 국가 스웨덴과 핀란드가 '군사 중립'을 폐기하고 미국 주도 군사동맹인 나토 가입을 신청하자 튀르키예는 거부권을 행사하며 이를 막아섰다.
대외적 명분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튀르키예에서 테러단체로 간주되는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F-16 추가도입 성사, 자국의 EU 가입을 위한 외교적 지원 등을 나토 확장과 연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전문가와 글로벌 매체들의 대체적 관측이었다.
튀르키예는 핀란드에 대해선 작년 3월 나토 가입 동의안을 비준했지만, 스웨덴에 대해선 이달 24일에야 비준안을 의결했다.
전날 튀르키예 의회에서 비준안이 통과되자 미 백악관은 즉각 미 의회에 튀르키예에 대한 F-16 전투기 추가 판매와 기존 보유기 현대화 지원을 승인해 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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