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두 달 휴전-인질·수감자 교환' 합의에 접근"(종합)

입력 2024-01-28 20:19  

"이·하마스, '두 달 휴전-인질·수감자 교환' 합의에 접근"(종합)
NYT "2주 내 타결 가능성"…美, 협의 위해 CIA 국장 파견
美·이스라엘·이집트·카타르 28일 프랑스 회동…합의 나올까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황철환 기자 = 미국 주도의 협상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100여명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2개월가량 일시 중단하는 내용의 합의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합의는 향후 2주 이내에 타결될 수 있으며, 이는 전쟁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협상에서는 지난 10일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제시한 안으로 기본적 틀을 구성해 서면 합의 초안을 만들고 있다. 이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뤄지는 협상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아직 해소해야 할 주요 이견이 있지만 협상 참가자들은 최종 합의가 가까워졌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은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해당 합의안에서는 첫 번째 단계로, 하마스가 여성과 고령자, 부상자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전쟁을 30일가량 중단하게 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인과 남성 민간인 인질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이 추가로 30일가량 군사 작전을 중단하게 된다.
AP 통신도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현재 거론되는 조건대로 합의가 이뤄진다면 30일 동안 이어지는 1단계 휴전기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군인 및 남성 인질 석방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더 많은 국제사회의 인도적 구호 물자 반입을 허용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 역시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자들은 60일간의 휴전이 성사되면 이를 마중물 삼아 항구적 평화를 위한 분쟁 해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침투해 이스라엘인 1천200명 정도를 살해하고 240여명을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인질로 끌고 갔다.
인질 105명은 작년 11월 일시 휴전 때 풀려났고 일부는 숨져 하마스가 현재 억류한 인질은 130명 정도로 파악된다.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풀려날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비율은 아직 협상 중이며 이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또 이 합의가 이뤄지면 가자지구에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이 갈 수 있도록 허용될 예정이다.
이 같은 합의는 하마스가 인질 전원 석방 대가로 요구한 영구 휴전은 아니지만 이번 협상을 잘 아는 당국자들은 만약 이스라엘이 전쟁을 두 달 동안 중단한다면, 지금까지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전쟁을 재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같은 휴전은 이번 전쟁과 관련해 좀 더 폭넓은 해결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추가적인 외교적 접근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3일에는 로이터 통신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수감자 교환과 연계된 1개월 휴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미국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파견, 관련국들과 인질석방 협상 등과 관련 논의를 진행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28일 프랑스에서 다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아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과 만나기로 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통화하는 등 정상간 대화채널을 통한 외교적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번스 국장이 프랑스 회담에서 성과를 낸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 머물고 있는 브렛 맥거크 미 중동 담당 특사를 급파해 합의 타결을 시도할 수 있다고 AP 통신은 내다봤다.
다만,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6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상황 변화가 임박했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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