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통계국 "전반적으로 회복세"…블룸버그 "디플레 징후 확산"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지난해 중국 공업 기업들의 수익성이 전년 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2023년 전국의 '규모 이상' 공업 기업(연간 매출액 2천만위안 이상인 공업 기업)의 공업 이익(이윤 총액)이 7조6천858억3천만위안(약 1천448조원)으로 2022년 대비 2.3%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규모 이상' 기업 공업 이익은 전년 대비 2020년 4.1%, 2021년 35.0%로 증가하다 2022년 -4.0%로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해 공업 이익 감소 폭은 2022년에 비해선 1.7%포인트 줄었다.
작년 공업 이익을 기업 형태별로 보면 국유기업은 2조2천623억1천만위안(약 426조원)으로 2022년 대비 3.4% 감소했고, 주식제 기업은 5조6천773억위안(약 1천70조원)으로 1.2% 줄었다.
외자기업과 홍콩·마카오·대만 자본 기업의 공업 이익은 1조7천975억1천만위안(약 339조원)으로 2022년 대비 6.7% 감소했으나, 민영기업은 2조3천437억6천만위안(약 442조원)으로 2.0% 증가했다.
광업은 1조2천392억4천만위안(약 234조원)으로 19.7% 감소, 제조업은 4조7천643억6천만위안(약 1천86조원)으로 2.0% 감소했다.
철강 등 금속 제련·압연업의 공업 이익은 157.3%, 석유·석탄 등 가공업은 26.9%, 자동차 제조업은 5.9% 증가했으나, 컴퓨터·통신 등 전자 설비 제조업의 이익은 8.6% 감소했다. 농식품 가공업(-11.0%)과 석유·천연가스 채굴업(-16.0%), 화학 제품 제조업(-34.1%)의 이익 감소 폭도 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3년 공업 이익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했다"며 감소 폭 축소에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 내수를 더 진작하고 시장 심리가 살아나면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취지다.
실제로 '규모 이상' 공업 기업들의 수익성은 작년 11월 들어 2022년 동기 대비 29.5%, 12월에는 16.8% 증가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공업 대기업들의 이익 감소는 물가 하락과 국내·국외 수요 약세로 인한 기업들의 광범위한 고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 전역에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징후가 확산하면서 공업 이익 증가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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