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가 중국과 국교를 복원한 가운데 중미의 과테말라가 대만과 단교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마준웨이(馬準威) 대만 담강대 국제사무전략연구소 교수는 현재 대만의 수교국 가운데 나우루 다음으로 단교 가능성이 높은 국가가 어딘지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마 교수는 과테말라의 주변 국가들이 중국과의 수교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주변 국가가 모두 중국의 관세, 수출입 화물 관련 감세 등의 특혜를 누린다면 역내 경제발전과 통합의 압박으로 인해 과테말라의 외교 방향의 전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풀이했다.
마 교수는 현재 대만의 외교가 약세에 처해 있다면서 1972년 방중한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마오쩌둥 당시 중국 주석과 '상하이 코뮈니케(공동성명)'를 체결하기 이전에 대만이 외교적으로 중국에 포위당한 것처럼 현재 중국의 외교적 포위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주요 나라와 대표처 설치를 통한 실질적인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대만이 감당할 수 없는 자원 전쟁보다는 실질적 외교 관계 개선 및 국제기구 참여 등 국제적 역량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코뮈니케는 1979년 양국 공식 수교의 발판이 됐으며 미국은 여기에서 처음으로 '하나의 중국'을 인정했다.
지난 15일 취임한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재정립 필요성을 이미 후보 시절부터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지난 6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당선되면 중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만 수교국' 과테말라의 외교 노선이 중국 쪽으로 크게 기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대만 수교국은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이외에 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2개국이다.
앞서 리다중(李大中) 담강대 국제사무전략연구소 교수도 전날 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에 대한 (단교) 경고 신호가 최근에 계속 있었다면서 국제기구 진출을 위해서는 수교국을 더 잃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이 5월 20일 취임한 이후 더 큰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라이 당선인이 취임식 연설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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