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해군 구축함이 아덴만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유조선 선원 20여명을 구조했다고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들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구축함 바사카파트남호 소속 재난관리팀은 피해 상선인 마셜제도 선적 영국 유조선 말린 루안다호에 전날 승선해 인도인 선원 22명과 방글라데시인 선원 1명을 구조했다.
인도 해군 관계자는 "아덴만에 배치돼 활동하던 비사카파트남호가 말린 루안호의 도움 요청을 받고 지원에 나섰다"면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테러범들이 지난 26일 오후 7시 45분 예멘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해 말린 루안다호를 맞혔다고 밝혔다.
미군 구축함 USS 카니호와 다른 나라 선박들도 예멘 항구도시 아덴에서 남동쪽으로 111km 떨어진 아덴만 해상에서 피격 당한 말린 루안다호의 도움 요청을 받고 지원 활동에 합류했다.
후티 반군은 작년 10월부터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와 인근을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말리아 해적들도 상선 공격에 가담한 상황이다.
후티 반군은 주변의 중동 산유국을 자극하거나 환경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 듯 그동안 유조선 공격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이번에 말린 루안다호를 타격, 위협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나아가 미 해군 군함도 표적으로 삼고 있다.
미국은 세계 교역의 주요 항로인 홍해 안전 확보를 위해 다국적 함대를 출범시키고 지난 12일부터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반군의 군사시설을 공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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