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만이 중국의 무인기(드론) 공격에 대비해 국가 1급 인프라 시설에 대한 방어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왕메이화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지난 5일 대만전력공사(TPC) 타이중 발전소와 대만중유공사(CPC) 타이중 액화천연가스(LNG) 공장을 방문해 실시한 보안 점검에서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국민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주요 기반 시설과 공장 및 각종 정보 보안의 운영 점검에서 출입 통제와 각종 보안 등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드론으로 인한 전파방해와 파괴를 우려해 TPC와 CPC의 관련 시설에 무인기 교란 장비인 전파교란(재밍) 드론건을 우선 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경제부는 1단계로 재밍 드론건을 투입 배치하고 2단계로 불명의 비행 물체의 거리와 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공동 방어를 위한 수동 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TPC가 올해 1천756만 대만달러(약 7억5천만원)를 투입해 재밍 드론 건 60개를 구매해 각 발전소에 나눠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만언론은 대만 당국의 이같은 계획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인기를 이용한 상대 진영의 핵심 시설 파괴가 잇따랐던 것, 중국 드론이 여러 차례 대만 외곽도서의 영공 진입한 것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9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2대가 대만해협과 그 연장선인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을 넘었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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