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믹 레지스턴스 성명 발표…요르단 '테러' 규탄
미군 사상자 수십명 나온 '타워 22' 인근도 표적에 포함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무장조직 '이슬라믹 레지스턴스'(Islamic Resistance)가 28일(현지시간) 요르단과 시리아 국경을 따라 미군 기지 여러 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 CNN에 따르면 이슬라믹 레지스턴스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성명을 올리고 "이라크에 있는 미군 점령군에 저항"하고 "가자지구에서 우리 국민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학살"에 대응하기 위해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4개 기지를 표적으로 삼았으며 그중 3곳은 시리아에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미국이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졌다는 발표 전에 나왔다.
이슬라믹 레지스턴스가 밝힌 공격 장소에는 타워 22와 가까운 알루크반 난민 캠프가 포함됐다.
알루크반 캠프는 시리아 접경지역인 요르단 북동쪽에 있는 시리아인 난민 캠프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타워 22에서는 수년간 난민 1만5천명이 살고 있는 루크반이라는 시리아인 난민 캠프가 내려다보인다"며 "미군 수백명이 주둔하고 있는 알탄프 기지도 근처에 있다"고 전했다.
미 관료들은 타워 22에 대한 드론 공격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에 의해 발사됐으며 시리아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아직 특정 민병대를 지정하지는 않았다.
AP통신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 관계자 3명을 인용, 요르단 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은 이라크 무장단체 중 한 곳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워22가 위치한 미국의 동맹 요르단은 이번 공격을 테러로 지목하고 규탄했다.
현지 국영 페트라 통신에 따르면 무한나드 무바이딘 요르단 정보통신부 장관 겸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기지를 겨냥한 테러 공격으로 테러 대응과 국경 수비를 위해 협력 중인 미군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무바이딘 대변인은 자국 국경수비대의 피해는 없다며, 미군 희생자에게 조의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요르단은 시리아 국경을 넘어 요르단으로 유입되는 마약과 무기 밀반입과 테러에 계속해서 대응할 것이며, 요르단의 안보를 공격하려는 이에게는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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