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의 사설 예비군 훈련기관인 '헤이슝(黑熊·흑곰)학원'이 전쟁 발발에 대비한 전시 재난 훈련을 실시했다.
29일 대만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헤이슝학원은 전날 타이베이에서 일종의 민간 예비군인 '흑곰용사'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 출현 상황을 가정해 위기 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추푸밍(朱福銘) 헤이슝학원 원장은 "전시 재난 상황은 항상 변한다"면서 시나리오별 대응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헤이슝 학원은 2021년 허청후이(何澄輝) 설립자와 타이베이대 범죄학 연구소 선보양(沈伯洋) 교수가 공동으로 설립한 민간 군사 훈련기관이다.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자 민간 주도로 방어 능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헤이슝 학원은 일종의 민간 예비군인 흑곰용사 300만 명을 양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총 300만 명에게 향후 3년간 기초 군사훈련, 응급구조, 무인기(드론) 조종, 라디오 통신 교육 등을 실시해 국방의 기틀을 다진다는 것이 프로젝트 골자다.
이 프로젝트 추진에는 대만 2위 반도체 기업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의 차오싱청(曹興誠) 전 회장의 후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차오 전 회장은 2022년 9월 기자회견에서 흑곰용사 300만명 육성에 사재 30억 대만달러(약 1천350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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