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일보다 최장 23일 앞당겨 지급…"상여금 등 자금 수요 지원"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대기업들이 설 명절을 맞아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협력회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삼성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에 물품대금 총 2조1천400억원을 앞당겨 지급한다고 29일 밝혔다. 작년 설 전에 지급한 1조400억원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가 1조4천억원을 조기 지급하는 것을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물품대금은 회사별로 예정일보다 최대 21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설을 앞두고 협력사들에 납품대금 2조1천447억원을 애초 지급일보다 최대 23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등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천여개 협력사가 그 대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조기 지급이 상여금을 포함한 각종 임금과 원자재 대금 등으로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설 명절에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1차 협력사들이 설 이전에 2차, 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LG도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및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납품대금을 최대 14일 앞당겨 지급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가 총 1조2천500억원 규모 대금을 설 연휴 전에 지급할 예정이다.
LG는 대금 결제, 상여금 등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협력사를 돕기 위해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역시 설 명절을 맞아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파트너사들을 돕기 위해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 8천8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웰푸드, 롯데백화점,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 29개 계열사가 1만4천여개 협력사에 당초 지급일보다 평균 9일가량 앞당겨 대금을 지급한다.
롯데 관계자는 "납품대금 조기 지급, 해외 판로 개척 등 파트너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생 활동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주요 계열사와 거래하는 1만2천여 중소 협력사의 결제대금 3천22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9일 앞당겨 설 전인 오는 2월 6일에 지급하기로 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또 HD현대산업개발(2천200억원), BGF리테일(2천억원), GS리테일(1천800억원), 호반건설·산업(1천500억원), 중흥그룹(1천300억원), KT(1천193억원), 포스코이앤씨(750억원), 동부건설(550억원), 오뚜기(113억원), 애경산업(68억원) 등 여러 기업이 잇따라 설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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