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아랍권, PA 통치 전제로 아바스 권력 분산 등 개혁 요구"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이집트 등 아랍 국가가 최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비밀리에 모여 전후 가자지구 통치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10여 일 전 무사이드 빈 무함마드 알 아이반 사우디아라비아 국가안보보좌관의 주재로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렸다.
다른 참석자는 마헤드 파라지 PA 정보국장과 이집트, 요르단 측 카운터파트들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날 사우디와 이집트, 요르단의 안보 당국자들은 PA 측에 정치적 리더십을 재건하기 위해 심각한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날 나온 요구 중에는 새 팔레스타인 정부가 구성되면 현재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에게 집중된 권력을 신임 총리에게 이전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 국가들은 PA가 전후 과도기 이후 가자지구로 돌아가 통치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개혁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시해 온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골자로 한 전후 구상과도 궤를 같이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이날 회담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취한다면 그 대가로 다시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도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밀착을 강화해 온 사우디와 PA가 최근 들어 전후 구상에 대한 물밑 논의도 활발히 주고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악시오스는 평가했다.
최근 PA와 이들의 아랍 동맹국들은 가자지구 전쟁 종식 이후의 계획에 대한 논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역시 PA가 내부적으로 개혁을 단행하고 전후 가자지구 통치 역할을 맡도록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에도 전후 계획 논의에 참여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은 PA가 전후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것에는 반대하면서도 전후 구상에 대한 공식 견해는 내놓지 않고 있다.
wisef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