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종, 저PBR이지만 업황 부진 때문"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삼성증권[016360]은 30일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금호석유[011780]가 가장 크게 주가 상승 여력이 생긴다며 단기 매수를 추천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금호석유 종목 보고서를 내고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한 단계 올리고 목표주가를 14만4천원에서 15만4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석유 주가는 8.85% 급등했는데, 이는 다음 달 금융당국이 일본을 벤치마킹해 발표할 예정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으리라는 전망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으로 낮은 종목으로 대거 매수세가 쏠렸기 때문이다.
금호석유 외에도 태광산업[003240](17.42%), 이마트[139480](15.24%), 삼성물산[028260](6.32%) 등 저PBR주와 자사주 보유율이 높은 지주사 주가가 일제히 크게 올랐다.
증권업계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는 상장사들이 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요 투자지표를 비교 공시하도록 하고, 기업가치 개선 계획을 공표하도록 권고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연구원은 "저PBR 종목에 대한 개선책 및 상장기업의 자사주 활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모두 금호석유의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 고조로 작용 가능하다"며 "2∼3개월 단기 매수 관점에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금호석유는 자사주를 18.4% 보유하고 있어 자사주 활용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 주주가치 환원 가능성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석유화학 업종이 대표적인 저PBR 업종인 것은 맞지만, 모든 종목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따라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 한국 석유화학 업계 대부분의 업체가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이었던 주주환원 정책 외에도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급감에 기인한다"며 "향후 주가 부양의 압력을 받는다 해도 적자 국면이거나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업체들이 부양책을 추가로 제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업종 내 순차입금 비율이 마이너스(-)인 업체는 롯데정밀화학[004000]과 금호석유에 한정된다고 덧붙였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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