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 딜리버리루 보통주 6천820만주 전량 매각 계획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독일 온라인 음식배달업체 딜리버리히어로(DH)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배달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영국 경쟁업체 딜리버루의 보유 지분을 매각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내 배달업체 배달의 민족의 모회사이기도 한 DH는 이날 보유 중인 딜리버루의 클래스A 보통주 6천820만주(전체 지분의 4.5% 상당)를 모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H는 배달업계가 생계비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차입 비용이 급속하게 상승하면서 수익성 입증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압박을 받아왔다.
DH는 이번 매각으로 이날 딜리버루의 종가 기준으로 8천300만 파운드(약 1천4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DH는 팬데믹으로 음식배달업계가 초고속 성장을 구가하던 2021년부터 경쟁업체 딜리버루 주식을 매수했다.
당시 딜리버리 히어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니클라스 외스트베르크는 딜리버루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딜리버루는 2021년 3월 기업공개(IPO) 이후 첫 거래일에 급락, 시가총액이 20억 파운드(약 3조4천억 원) 가까이 사라졌으며,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최근 1년간 3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9월 현재 2030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규모가 57억 유로(약 8조2천억 원)에 달하는 DH는 지난해 한 해 60% 가까이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메모에서 이날 발표와 관련해 "유동성이 소폭 개선되는 점을 감안할 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쇼어캐피털의 브래들리 휴즈 애널리스트는 "통합 논의에서 딜리버리 히어로가 몇 안 되는 인수 후보 가운데 하나였다"면서 "이제는 미국의 배달업체 도어대시가 이 기회를 이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어대시의 최고경영자(CEO) 토니 쉬는 이달 초 FT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DH는 앞서 지난해 9월 싱가포르와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음식배달 플랫폼 푸드판다의 매각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nadoo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