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3국·스웨덴·핀란드가 다음 표적? 터무니없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보유한 모든 핵무기를 러시아를 겨냥한 단일 핵무기로 간주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마마두 탕가라 감비아 외무장관과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나토가 우리를 주된 위협, 적이라고 선언한 이후 우리는 나토 3개국의 모든 핵무기를 하나의 핵무기로 간주하고 그에 따라 국가 안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무기고의 구성은 바뀔 수 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이는 우리 계획에 완전히 고려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영국에 핵무기를 재배치할 계획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출처와 신빙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적절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주요국의 지원 중단엔 '집단적 처벌'이라고 비판했다.
라브로프는 앞서 열린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외교 공관장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발트 3국과 스웨덴, 핀란드가 러시아의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서방의 주장에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지원도 비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이 러시아산 무기를 보유한 국가들에 러시아 동의 없이 해당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신속히 제공하라고 설득하고 있다면서 "무기 구매자는 공급자의 동의 없이 무기를 재판매하거나 이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서방의 무기 중 상당수가 가자지구나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북유럽에서 발견됐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불법 사업을 벌여 무기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는 무기가 여러 분쟁 지역으로 확산해 극단주의자와 테러분자에게 이용되는 상황을 애써 외면하려 한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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